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고급 스포츠카의 상징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명차입니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차량 가격뿐 아니라 그 이후 발생하는 유지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보험료, 정비, 세금 체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마세라티를 실제로 소유하고 운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의 보험료, 정비 비용, 세금과 같은 유지비 전반을 상세하게 분석해봅니다.
수입차 보험료, 마세라티는 얼마나 나올까?
한국에서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를 등록하고 운행하기 위한 첫 번째 진입장벽은 바로 보험료입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고가 수입차, 특히 스포츠카에 대해서는 일반 차량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합니다.
그란투리스모의 경우, 연식이 새로울수록 보험료는 더 높아지며, 자차 보험 포함 여부에 따라 최소 연 300만 원에서 최대 700만 원에 이르는 보험료가 청구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대 중반의 남성 운전자가 무사고 이력을 갖고 자차 보험을 포함할 경우, 약 400~500만 원대 보험료가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보험료가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그란투리스모의 부품 대부분이 이탈리아 본사에서 직접 수입되며, 단순한 접촉사고도 수리비가 수백만 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해 보험료를 산정하며, 실제 수리 이력이 남는 경우 다음 해 갱신 시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는 사례도 흔합니다.
또한, 일부 오너는 자차 보험을 제외하고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고가의 외제차 특성상 단순 사고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며, 상대 차량이 고급차일 경우 추가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료를 줄이는 팁으로는 ▲블랙박스 장착 ▲운전 경력 3년 이상 ▲주행거리 특약 가입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10~2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고성능 수입 스포츠카인 만큼, 보험료 부담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정비 비용과 부품 수급 문제
그란투리스모의 유지비 중에서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은 정비와 수리 비용입니다. 국내에는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 센터가 있지만, 그 수가 매우 적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긴 거리 이동이나 차량 탁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오일 교환 비용조차 50만 원 이상, 브레이크 패드 교체는 한 쌍당 약 100~150만 원, 타이어 교체는 4짝 기준 300만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고성능 차량 특성상 사용되는 부품들이 모두 고사양이며,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급 지연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일부 부품은 제작에만 2~3주가 걸리며, 배송까지 포함하면 한 달 이상 차량을 주차해두는 상황도 생깁니다.
전자 장비 고장도 자주 보고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냉각 시스템 고장, 전자식 계기판 오류, 에어서스펜션 결함 등은 그란투리스모 오너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슈입니다. 이들 부품의 수리비는 각 항목당 200~500만 원 이상이 청구될 수 있으며, 한 번에 여러 고장이 겹칠 경우 총 수리비가 1,000만 원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식 서비스 센터 외에도 일부 수입차 전문 정비소에서 마세라티 수리를 받을 수 있지만, 진단 장비 부족, 정품 부품 미보유, 보증 문제 등의 이유로 선호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정비 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심지어 스트레스까지 함께 따라옵니다.
정비 예약도 최소 1~2주 전에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당일 수리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불편함은 정비뿐 아니라 차량 유지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세금 및 기타 소유 비용
세금은 차량 유지비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항목입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의 배기량은 대부분 4,700cc 이상으로, 국내 자동차세 기준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계산하면, 자동차세는 연 약 130만 원 내외로 책정되며,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납부 서비스에 따라 분할납부 또는 연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차량 구매 시 ▲취득세(차량가의 약 7%) ▲공채 매입 비용 ▲번호판 발급비 ▲등록세 등이 발생하며, 이 초기 비용만도 약 1,000만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자동차 검사비, 환경개선부담금, 톨게이트 통행료, 고급 연료 사용에 따른 연료비 상승 등이 더해집니다.
그란투리스모의 연비는 복합 기준 약 6.5km/L 수준이며, 도심 주행 중심이라면 5km/L 이하까지 떨어집니다. 주행 거리 기준으로 연간 1만 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료비는 약 280만 원 이상이 예상됩니다.
또한, 이 차량은 고급 휘발유만 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일반 주유소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주유소에서 주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연료비가 더 증가합니다.
차량 외관을 유지하기 위한 세차 비용도 일반 차량보다 높습니다. 자동세차보다는 전문 디테일링 샵에서 관리해야 하며, 1회 세차 비용이 5만 원~1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급 가죽시트 관리, 실내 클리닝, 세라믹 코팅 등의 옵션을 선택한다면 연간 수십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외관의 아름다움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드림카입니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유지비는 절대 가볍지 않으며, 보험, 정비, 세금, 연료 등 모든 항목에서 고급차에 걸맞은 지출이 요구됩니다. 한국에서 이 차량을 소유하려면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유와 준비가 필요하며, 단순히 외적인 멋만이 아닌 차량의 특성과 구조, 서비스 시스템까지 충분히 이해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